주한미국대사관과 서울시가 서울 용산구 남영동미대사관 오염 현장 부근에서 가지려던 공식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양측은 12일 오후 1시30분 현장을 공개하고 양국 공동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기자회견 약 2시간전에 갑자기 미대사관측으로부터 취소 통보가 왔다는 이유로 회견 자체가 무산됐다. 서울시 이영성 수질보전과장은 "어제 실무진에서만 해도 회견에 합의했다"며 "내부 최종 조율이 제대로 안돼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앞서 환경운동연합은 서울시가 기름유출 사고를 축소하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토양오염과 지하수 오염의 오염범위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 공무원이 `피해보상이 필요없다' 등의 발언이나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에 대해 민간 대 민간은 피해보상을 보험 등으로 요구할 수 있지만 국가대 국가는 아니라는 논리를 펴고있고 이번 기름유출 사건이 미대사관 책임으로 드러나도 정화 및 복원에만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8군기지 주변 미대사관 담장앞에서 지난 3일 발견된 기름 유출은 환경단체의 분석결과 토양오염 기준치의 8.2배에 달했으며 이어 미대사관 담장내에서도 일부 기름 유출이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