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는 11일 오후 2시 서울신문로 흥국생명 사옥에서 방송연기자의 생활권 개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문화연대가 마련한 영화, 애니메이션, 언더그라운드음악 산업 분야에 관한 포럼에 이어 4번째로 개최된 올해의 마지막 포럼이다. 발제를 맡은 원용진 서강대 신방과 교수는 "연기자들의 공통된 불만을 종합해보면 캐스팅에서 기회의 불공정, 적은 출연료, 연기수업 등 재교육 및 복지 미흡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지난해 KBS 출연료 수수현황에 따르면 2천245명의 연기자 가운데 3억원 이상 8명을 합쳐 64명이 1억5천만원 이상을 받는 데 반해 절반 이하인 1천291명의 출연료는 1천만원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이중 무소득도 356명이나 됐다. 그는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소수 스타급 연기자의 출연료 폭등을 막기 위한일종의 샐러리캡 제도(총액 출연료 상한제) 도입 △케이블ㆍ위성을 통한 드라마 재방송시 연기자의 저작인접권 인정 △주연급을 제외한 연기자에 대한 공개 오디션 제도 실시 △방송연기자의 복지와 재충전을 위한 방송발전기금 일부 지원 등을 제안했다. 토론에 나선 하윤금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연기자의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려면 출연료 상ㆍ하한선을 정해야 한다"면서 "연기자의 생활 개선을 위해서는 방송연기자노동조합의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복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소위 스타급 연기자들이 출연료를많이 받아가면 출연료 부담 때문에 배역 수가 줄어버려 많은 연기자의 설자리가 없어진다"면서 "기회를 고르게 보장하기 위해 소수 연기자의 겹치기 출연이 자제돼야하고 배역이 많은 대형 드라마가 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선 KBS 드라마국 차장은 "많은 연기자가 있다지만 실제로 배역을 제대로 소화할 만한 연기자는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기회의 불평등을 말하기보다 연기자 스스로 기량과 실력을 갖추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복 사무국장은 "MBC 「인어아가씨」의 경우 장서희와 김성택이라는, 당시 스타급이 아닌 배우를 써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면서 "이처럼 제작진이 새로운 배우를 키운다는 자세로 모험 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