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강행에 반발, 도시철도 노조가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노조는 10일 오후 고덕차량기지내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장운행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오는 16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7일 노조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74.5%가 파업에 찬성했으며 기자회견에 앞서 간부회의를 열어 파업 시기를 결정했다. 허인 노조위원장은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가 시민의 안전과 조합원의 생존권을 무시하며 무리하게 연장운행을 강행하고 있다"며 "대책 없는 파행적인 연장 운행이 계속된다면 파업으로 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또 9일 밤 노조원들이 군자역에서 지하철 연장운행을 저지한 것에 대해 "파행적 연장 운행을 막아야 한다는 절실함에서 비롯된 결과였다"고 해명하며"철도법 위반으로 연행된 노조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10일부터 역정차 규정시간 준수, 역무자 사복 착용, 중식시간 업무 거부 등 준법투쟁에 들어갔으며 자정이후 작업 거부를 위한 노조원 서명작업도 시작했다. 또 이날 지하철 노조와 마찬가지로 사측을 상대로 지하철 연장운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노조는 11일 오전 조합원 총회를 갖고 파업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의 파업 선언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는 "인원 충원 등에 관해 이미 노사가 상당 수준 의견 접근을 한 상태"라며 "현재 계속 접촉중에 있고 파업시한인 16일 전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