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과학기술인을 육성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에 진학하는 여학생에게는 일정한 특혜가 주어진다. 또 과학기술 분야 연구소는 물론 기업에까지 과학기술 분야 여성 채용목표 비율이 설정돼 일정 수준의 여성 과학기술인 채용이 법제화될 가능성이 열렸다. 국회는 지난 8일 이같은 내용의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르면 ▲과학기술부 장관은 5년마다 여성 과학기술인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기본 계획을 수립.추진하며 ▲대학의 이공계 여학생 비율을 적절하게 유지해 여학생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하고 ▲여성 과학기술인의 진출이 부진한 과학기술분야에 잠정적으로 이들에 대한 채용 목표 비율을 설정하도록 했다. 또 여성 과학인의 채용 촉진과 지위 향상을 위해 과학기술계 연구기관 등 공공기관은 직원중에서 여성과학기술 담당 직원을 지정해야하며 여성 과학기술인의 육성및 지원을 위한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도 건립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12일 여학생의 이공계 진출 촉진 문제와 관련,"아직 마련된 기준은 없으며 앞으로 국회와 관련 기관 및 단체간 의견 조율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우선 이공계 여학생 비율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대학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여성 채용 비율 설정문제에 대해 "의회에서는기업에도 의무적으로 적용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하고 채용 비율 등 이문제 역시 추후 논의돼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2001년부터 산하 연구기관들을 대상으로 여성 과학인력 채용목표제를채택, 행정지도를 통해 이의 시행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작년 기준으로 대학, 기업, 시험연구기관 등에서의 여성 연구개발 인력은총 연구개발 인력 17만8천여명 가운데 1만9천여명(11.1%)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9년 현재 미국의 과학기술인력 가운데 여성 비율은 24.7%였다. 올해 현재 4년제 이공계 대학(163개)내 여교수 수는 784명으로 이공계 전체교수의 5.8%에 그쳤다. 또 이공계 여학생의 비율은 박사과정이 13.4%, 석사과정 19.3%, 학사과정이 19.2%에 머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