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수능이 끝남에 따라 2백87만장이 넘는 답안지를 채점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올해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표본채점(가채점)을 통해 영역별.계열별 예상 평균점수를 처음 공개키로 했다. 평가원은 서울 경기 11개 시험지구중 최근 수년간 그 해 수능 평균분포와 가장 유사한 점수분포를 보인 1∼2개 지구, 20∼30개 고사장의 수험생 4만여명을 표본으로 삼아 답안지 가채점을 실시한다. 결과는 매교시 직후 답안지를 OMR 판독기로 바로 읽어 수능 다음날인 7일 오후 발표한다. 평가원은 영역별.계열별 상위 50% 집단과 전체 집단의 예상 평균점수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렇지만 원점수만 산출 가능해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9개 등급별 하한점수는 가채점 발표 때 포함되지 않는다. 본채점은 수험생 67만5천9백22명이 제출한 2백87만4천여장이 대상이다. '답안지 인수→판독→채점 검증 통계처리→성적통지표 및 자료 인쇄' 순으로 진행된다. 7일 오후까지 인수한 답안지는 OMR 판독기에서 하루 30만장 가량씩 소화, 22일까지 판독 등 자료 처리를 마무리한다. 자료 처리가 끝나면 답안지는 주전산기로 옮겨져 입력된 정답과 대조해 채점된다. 채점이 끝나면 성적표에 표시되는 대로 9개 등급을 비롯해 원점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등 대학별 전형에 활용될 각종 방법으로 점수를 내고 전국 수험생 점수분포표 등을 1주일에 걸쳐 통계처리한다. 수험생당 1장씩 나눠줄 성적통지표를 출력, 12월1일 각 시.도교육청에 배포하고 2일 성적통지표가 수험생에게 전달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