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서도 경기도 포천농협 총기 강도사건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에서 농협 총기 강도사건 용의자몽타주와 비슷한 사람과 용의 차량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4건이나 접수됐다.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2일 전남 영광에서 경찰이 배포한 몽타주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가 들어와 사실 확인해 나섰으나 신고 시간이 목격시간과 5-6시간 차이가 나는 등 신빙성이 떨어져 오인 신고로 결론지었다. 또 14일 오전 광주 북구 금곡마을 무등산 자락에서 젊은 남자가 들고 있는 가방속에 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목격한 시간이 하루 전날인데다 진술도 미심쩍어 역시 신빙성이 부족했다. 15일 오전 7시30분에는 광주 북구 중흥동 코리아나 호텔 부근에서 이날 새벽 3-4시께 종이 번호판을 붙인 차량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제보자와 함께 목격장소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사실확인에 나서고 있다. 아직 유력한 정보는 없지만 제보 때문에 다른 범죄를 미연에 막는 성과도 거뒀다. 북구 중흥동 모 렌터카 업주가 20대 중반 남자 3명이 지난 1일 흰색 EF쏘나타승용차를 임대한 후 13일이 지나도록 차를 반납하지 않고 있는데 당시 차를 빌린 오모(27.무직.서울 마포 서교동)씨의 운전면허증에 나타난 인상착의가 언론에 보도된 총기강도 사건 용의자 몽타주와 비슷하다고 14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를 빌린 사람이 3명이고 빌린 승용차가 범인들이 농협을 털 때 사용한 승용차와 같은 차종이라 한때 긴장해 이들의 사건 당일 행적을 캤으나 총기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오씨 등이 이용한 승용차에서 등산용 칼과 마스크, 테이프 등 범행도구로 보이는 물건들이 발견돼 이를 추궁한 결과 이들이 카드 빚을 갚기 위해 부녀자를납치, 금품을 강취하기로 공모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농협 총기 강도사건 관련 제보 전화는 각별히 신경을 써서 사실확인에 나서고 있다"며 "시민들의 정확하고 빠른 제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