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을 비롯 남해안 꽃게잡이 통발업계가 최근 중국 양쯔강 유역의 홍수로 꽃게어군이 대규모로 형성되면서 모처럼 풍어를 맞고 있다.


19일 경남 통영에 본점를 둔 근해통발수협에 따르면 양쯔강 하류와 안면도 등 서해안 해역에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대규모 꽃게어장이 형성돼 현재 60톤 안팎의 통영지역 통발어선 60여척이 이달 초부터 이 해역에서 조업을 벌이고 있다.


통발어선들은 금어기(6월16일~8월31일)가 끝나자 마자 양쯔강 하류와 서해안 지역에 출어해 1척당 하루 6~9톤의 꽃게를 잡고 있다.


이는 예년의 척당 하루 3톤 안팎에 비하면 2~3배 많은 어획량이다. 풍어가 보름 이상 이어지면서 가격은 하향세를 보여 10㎏들이 상자당 4만~5만원으로 평소보다 1만원 가량 내렸다.


올해 꽃게가 풍어를 맞고 있는 것은 지난달 중국 양쯔강 일대의 대규모 홍수로 인해 서해에 많은 영양분이 공급되면서 꽃게의 산란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 양쯔강 유역의 홍수 시기에 맞춰 꽃게가 잡혀왔지만 올해처럼 많이 잡히기는 처음"이라며 "한·일,한·중 어업협정 이후 실의에 빠졌던 어민들이 모처럼 풍어를 맞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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