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은평구 응암동 주택가의 한 다세대주택 지하실 계단 밑 빈 공간에서 50대로 추정되는 여자 사체가 비닐에 포장된 채 콘크리트 속에 매장돼 있는 것을 집주인 이모(66)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지하실을 세놓으려고 청소를 하던 중, 30여㎝ 높이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계단 아래에 있어 곡괭이로 깨 보니 겨울옷 차림의 여자 사체가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라처럼 말라 굳은 채로 발견된 사체에는 외상의 흔적이 없고 외관상 50세 이상의 여자로 추정된다"며 "일단 사체의 부패 상태로 보아 4∼5년 전에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체가 콘크리트에 매장돼 오랫동안 방치된 점에 주목, 과거 이 집의 주인 및 세입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