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로 인한 재산피해가 2조원을 넘겨태풍 재해사상 최대규모의 피해를 남긴 것으로 기록됐다. 중앙재해대채본부에 따르면 '루사'의 재산피해는 4일 오전 8시 현재 2조1천308억원으로 이는 지난 1904년부터 집계된 역대 태풍의 재산피해 사상 최대 액수다. '루사' 이전까지 1위는 99년 '올가'로 모두 1조704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당시 장마철에 내습한 '올가'는 호우와 태풍피해가 잇달아 발생해 피해규모가컸던 반면, '루사'는 오직 태풍의 힘만으로 이 정도 규모의 피해를 낳았고 피해수치도 매일 경신하고 있다. '루사'는 피해집계 나흘만인 3일 오전에 피해액이 8천770억원에 달해 역대 2위였던 87년 '셀마'의 5천965억원을 뛰어넘은 상태였으며 이날 오후 급기야 1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태풍피해 순위 1위기록을 갈아 치웠다. '루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4일 오전 2조원을 넘어섰고, 현재 피해집계가 끝나지 않았고 통신두절로 아직까지 상황보고 조차 이뤄지지 못한 지역도 많아 '루사'의 기록경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명피해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루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재해대책본부가 더이상 큰 폭의 사망.실종자 추가보고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4일 오전 8시현재 184명으로, 사고원인이 불분명한 21명까지 합하면 200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인명피해 규모만으로도 '루사'는 1904년 이후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규모면에서 역대 순위 10위권에 든다. 최다 인명피해를 낸 태풍은 지난 36년의 '3693'호로 1천232명의 사망.실종자를냈고 부상자도 1천646명을 기록했다. '루사'는 10위에 오른 87년 '셀마'의 178명 사망.실종을 넘어서 189명의 인명피해를 낸 84년 '준'을 웃돌아 역대순위 9위라는 새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루사'의 피해규모는 날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아직도 정확한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상태"라며 "전체적인 피해규모만도 이번 주말께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