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복구작업이 경남에서도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3일 경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도내 20개 시.군에 1만5천여명의 인원과 800여대의 장비를 동원해 침수지역 방역 및 침수가옥 청소 등의 응급복구에 나섰다. 특히 의령과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등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1천여명 이상의 인원과 10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붕괴되거나 붕괴가 우려됐던 둑과 도로,하천 등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였다. 이번 태풍으로 도내에서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1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하는 인명피해를 냈으며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을 비롯 주택과 비닐하우스 등 사유시설에 걸쳐 모두 1천31억1천7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또 태풍 북상 당시 40여곳에서 차량통행이 제한됐던 도로통행은 이날 함양군 유림-금서면, 방지교 등 70여m를 비롯 밀양과 합천 등지의 도로 4곳에 대해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지난 87년 태풍 `셀마'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가옥침수피해를 입은 산청군 생초면 주민들은 지난 2일 김동태농림부장관이 방문하자 "이번 피해는 지난달 31일 남강댐 수문을 잘못 조절해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보상보다는 근본적 수해대책을 세워줄것을 요구했다. 또 일부 침수지역 주민들은 "당국은 물이 안빠져 복구공사를 못한다며 소극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임시 물막이공사를 벌인뒤 양수기를 동원, 빠른 시일내 물빼기 작업으로 피해를 줄여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