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대전에서 발생한 국민은행권총 살인강도사건 용의자 3명이 범행 8개월만에 붙잡혔다. 용의자들 가운데는 사건발생 당시 휴가를 나와 있던 현역 군인도 1명 포함돼 있다. 이 사건 수사본부(본부장 정광섭 충남경찰청 차장)는 29일 유력한 용의자로 추적해 온 송 모(21), 김 모(22)씨에 대해 강도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박 모(23.현역 상병)씨를 군 헌병대에 인계하는 한편 달아난 나머지 용의자 1명(26)에 대해서는 소재파악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10시께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둔산지점 지하 1층 주차장에서 현금을 수송하던 이 은행 용전동지점 김 모(45)과장의 가슴과 다리 등에 3.8구경 권총 4발을 쏴 숨지게 하고 현금 3억여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경찰수사 결과 용의자 중 송씨는 지난해 8월에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가스총과 전자충격기 등을 지니고 대전 유성의 한 새마을금고를 털려다 포기한 뒤 10월 범행에 사용했던 권총을 구하고 12월 1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동 길 가에 세워져 있던 경기 65러 5432호 그랜저XG 승용차를 훔치는 등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용돈과 유흥비, 카드 빚 변제자금 등이 필요했던 박씨와 김씨는 사건발생 이틀전인 12월 19일 송씨의 제의를 받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범행 후 차량을 불태워 증거를 없애기 위해 경유와 사제 자동점화장치까지 준비했다. 경찰은 범행증거로 이들이 승용차에 불을 지르기 위해 준비했던 경유가 든 페트병 1개와 담배 3개비씩을 연결해 만든 점화장치 4개, 범행 후 타고 달아났던 라노스Ⅱ 승용차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했던 권총 습득경위와 범행 후 행적, 현금 3억여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나 범인들이 대부분 범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