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중심의 민주노동당에 이어 한국노총이 소위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 작업에 본격 착수, 실제 독자 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최근 발족한 대선기획위원회 회의 결과 노동자와 서민을 정치주체로 세우는 이념 정책 중심의 개혁적 국민정당을 만들기로 하고 8일 대표자 회의와 다음달 11일 중앙정치위원회를 통해 최종방침을 확정키로 했다. 대선기획위원회는 일단 중앙당 창당대회를 오는 10월말 개최하고 노총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23개 지구당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노총이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기존 정당과의 '전략적 제휴' 방침에서 벗어나 독자정당 창당 작업에 뛰어든 것은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할 정치세력화가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민주노총이 중심이 된 민주노동당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40여명의 당선자를 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자칫 창당을 늦출 경우 노동계 정치세력화의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할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창당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정당명부제 도입 등으로 인해 이념정책 중심의 소수정당 창당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창당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독자정당을 만든 뒤 정당끼리 제휴를 통한 재창당이나 합당 등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노총의 창당 움직임이 향후 노총 출신 인사들을 기존 제도권에 편입시키는 발판 역할을 하는데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노동계의 한 인사는 "민주노동당의 경우 진보적인 성향이 확실해 이미 노동자들 사이에 상당부분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한국노총 출신 인사들의 경우 기존 정당 공천 등에 오히려 관심이 커 실제 전국적인 정당으로의 도약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