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 및 설치미술 부문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여류작가 실비아 올드(86)가 자신의 작품 63점을 26일 조선대에 기증했다. 조선대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지난 4월29일부터 5월24일까지 조선대 미술관에서 가졌던 전시회 작품 전부다. 특히 올드의 이번 작품 기증은 남편인 김보현(전 조선대 교수)화백의 뒤를 이은 것으로 김 화백은 이미 조선대에 자신이 평생 동안 작업한 작품 3백40점을 기증했었다. 이번에 올드가 기증한 작품은 회화,드로잉,실크 스크린,콜라주,조각,혼합매체에 이르는 것으로 올드의 평생에 걸친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미국 1백인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던 올드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뉴욕 근대미술관,워싱턴 국회도서관,영국 런던 빅토리아 알버트 미술관 등 전세계 34개 공공미술관에 소장돼 있으며 '미국 판화 일세기' 등 권위있는 미술서적에도 수록돼 있다. 조선대측은 대학 미술관 2층에 위치한 '김보현실'을 '김보현·실비아실'로 이름을 바꾸고 3개 전시실 가운데 1개 전시실에 올드가 기증한 작품을 별도 전시하기로 했다. 양계남 조선대 미술관장은 "김보현 선생에 이어 그의 부인 올드 여사가 작품을 기증한 것은 예술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애호인들이 세계적인 작가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