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이탈리아를 꺾고 8강 진출의 신화를이룩하자 8강전이 벌어지게 될 광주에선 표를 구하려는 시민 수백여명이 월드컵 매표소 앞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는 등 벌써부터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8강 진출이 확정된 18일 자정께부터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 매표소 앞에는 인파가 몰리기 시작, 2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잡는 등 혹시 남아 있을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의 운집이 시작됐다. 이들은 도로변에 가져온 텐트를 치려고 했으나 경찰이 제지하는 바람에 텐트를치지 않고 돗자리를 깔고 밤을 새웠다. 그러나 광주시 관계자는 "입장권은 현장 판매는 하지 않고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입장권 교부센터와 인터넷을 통해서만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청앞과 상무시민공원 등에서 응원을 벌인 시민들은 8강 진출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날이 새도록 시내를 돌며 감격을 나눴고 이 과정에서 큰 사건사고는없었으나 실신과 추락 사고 등도 잇따랐다. 18일 오후 11시 2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시민공원에서 응원을 벌이던 김모(20.여.광주 남구 방림동)씨가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는 순간, 감격에 겨워 실신해 인근 상무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오후 9시 10분께 전남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제일교회 옥상에서 교회 정문에 설치된 멀티비전을 통해 축구경기를 보던 김모(12.광양시 광양읍)군이 주차장으로 추락, 왼쪽 손목이 골절돼 치료를 받았다. 또 19일 오전 3시 20분께 수많은 시민들이 지나던 광주 동구 학1동 남광주4거리에 세워진 월드컵 선전전 플래카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플래카드를 모두 태웠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