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가장 많이 노출돼있는 집단은 남자중학생들이며 학교폭력의 피해후유증은 여자 고교생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고려대 사회학과 김준호교수가 전국 초,중,고교에서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 학교폭력 사례와 초,중,고교생 3천977명, 교사 270명, 학부모241명을 상대로 벌인 표본조사 결과 드러났다. 24일 금품갈취, 언어폭력, 신체폭력, 괴롭힘, 따돌림, 사이버 폭력, 성폭력 등각각 17개 피해,가해 유형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해율의 경우 17개 유형중 11개 유형에서 남자 중학생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피해율도 남자중학생이 금품갈취와 신체폭력, ID 도용, 인터넷 게임사기 등에서가장 높은 피해율을 나타내 피해와 가해 모두 남자 중학생들이 학교폭력에 가장 많이 노출돼있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후유증에 가장 많이 시달리는 집단은 여자 고등학생들로 피해율은 낮은데도 그 후유증은 가장 심했다. 또 금품갈취가 주로 학교 외 다른 장소에서 이뤄진 것을 제외하고는 학교폭력은유형에 상관없이 학교 안팎 등 장소에 상관없이 벌어졌으며 발생시간도 방과이전,이후 관계없이 발생했다. 학교폭력이 과거보다 더 심해진 것 같으냐는 질문에 학생은 33.4%가, 교사는 13.8%, 학부모는 59%가 `그렇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학부모들이 학교폭력에 대해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김교수는 "학교폭력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 학교인 만큼 이에 대한 예방대책은 일차적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학교와 함께 가정과지역사회, 경찰 등이 동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청소년보호위원회 주최로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