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22일 홍업씨의 고교동기 김성환씨가 대검 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달 4일 아람컨설팅㈜(자본금 4억5천만원)이라는 투자전문회사를 만든 사실을 밝혀내고 회사 설립 경위와 홍업씨 연루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 회사 자본금이 전액 김씨의 차명계좌에서 나온 뒤 다시 3개의 증권계좌로 나뉘어 주식투자에 사용됐고, 검찰수사가 본격화된 직후 비서 박모씨를 대표로 내세워 급하게 회사를 만든 점 등으로 미뤄 김씨가 비자금 은닉을 목적으로 만든 유령회사일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홍업씨 변호인 유제인 변호사는 이날 "검찰이 조사중인 홍업씨 돈 중에는 홍업씨가 지난 97년 대선 당시 설립한 기획사인 `밝은세상'을 운영하고 남은 자금이 섞여 있으며 정확한 액수는 확인중이어서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홍업씨 부부가 자택과 토지, 부인 예금 등 95년 이전부터 의혹과는 무관한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었고 이 돈이 `밝은세상' 설립 자금으로 투입됐다"고 설명한 뒤 "이 돈을 `대선잔여금'으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홍업씨의 소환시기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현재 홍업씨의 알선수재 혐의 물증확보를 위해 계좌추적에 주력하고 있다"며 "홍업씨 소환은 이번주는 어렵고 만약 부른다면 오는 27-28일이 될 수 있다"고 밝혀 내주초 소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홍업씨의 대학동기 유진걸씨 승용차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모씨의 명함이 발견됨에 따라 유씨가 형이 운영하는 P건설 계열인 P정보통신과 관련해 정통부에 모종의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유씨는 그러나 "정통부 장관과는 인사만 주고 받았을 뿐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