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미국 유학 도중 사망한 큰아들 선재씨의 분묘 처리문제로 또 한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김 전 회장은 선재씨의 분묘가 안치된 경기 안산농장이 수출보험공사의 의뢰로 경매에 부쳐지자 최근 둘째아들 선협씨(33)를 통해 유골을 파내 화장(火葬)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골의 일부는 산과 들에 뿌려졌고 일부는 가매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현 정부가 지난 99년 대우문제 처리당시 모든 주식과 경영권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서울 방배동 자택과 '선재농장'으로 이름붙여진 4백80평 규모의 안산농장을 '보호'해 주기로 했는데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 출신 한 관계자는 "정부가 약속을 깨고 안산농장을 경매에 부쳐 할 수 없이 유골을 화장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 소유의 방배동 자택은 최근 경매로 팔렸으며 안산농장도 이달중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대도시 근교에서 병원을 오가며 신병을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