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을 자지 않고 일을 하면 암이 발생할위험성이 현저히 높아진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이 17일 보도했다. 이잡지는 덴마크 코펜하겐 암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밤에 일을 할 경우 유방암발생 확률이 무려 50%나 증가하는 것으로 임상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여성 환자 7천여명에 대한 생활 전력을 1964년까지 소급해 추적한 결과 약 6개월 정도 야근했을 경우에 유방암 발생 확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야근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고 조사됐다. 독일에서는 매년 1만9천명이유방암으로 사망한다. 야근할 경우에 암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원인은 밤에 일할 경우 수면과 각성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하고있다. 멜라토닌은 밤에만 생성되는 데 빛이 멜라토닌의 생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조절할 뿐 아니라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 멜라토닌이 부족할 경우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고 연구진은 지적하고 있다. 앞서 슈피겔은 야근이 수면장애, 신경장애, 위궤양, 고혈압, 심근경색등의 질병을 유발함으로써 수명을 단축하는 요인이 된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공무원, 성직자, 교사 등의 평균 수명은 78세에 달하지만 교대 근무를 하는 근로자의 평균 수명은 65세 불과하다고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