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의 이공계.의약계 등자연계 학과에서는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해 선발하는 인원이 자연계 모집인원의7.4%인 8천73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지원 제한과 동시에 자연계 학과의 모집비율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46.3%로 인문계보다 4.5% 포인트 높아 자연계 학과 경쟁률이 인문계보다 크게 하락, 자연계 수능 응시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이달들어 전국 177개 4년제 대학(11개 교대, 가천의대, 방송대,탐라대, 한국정보통신대, 한동대 제외)의 `200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계열별 교차지원 모집계획 현황'을 취합, 분석한 결과 14일 드러났다. 교육부의 분석은 지난달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대학별 교차지원 허용현황이 대학수를 기준으로 한 것과 달리 대학별 모집인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정시모집을 기준으로 2003학년도 계열별 모집인원은 자연계열이 전체의 46.3%인 11만7천550명, 인문계열이 41.8%인 10만6천356명, 예체능계열이 11.9%인 3만19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학년도에 자연계 모집인원이 45.6%, 인문계 43.5%, 예체능계 10.9%였던 것과 비교하면 자연계 비율이 더 늘어난 것이다. 자연계 모집인원 중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고 선발하는 인원은 40개교 3만3천547명으로 28.6% ▲교차지원 조건부 허용 모집인원은 109개교 7만5천273명으로 64.0% ▲조건없이 교차지원 허용모집인원은 33개교 8천730명으로 7.4%였다. 교차지원을 조건부 허용하는 경우에도 자연계수능응시자에게 가산점을 1∼3% 부여해 뽑는 인원이 5만6천646명으로 절대 다수였고, 가산점을 4% 이상 주는 경우가 9천759명, 자연계열 수능응시자를 우선선발하는 인원은 864명이었다. 이에 비해 인문계 모집단위의 경우 모집인원의 42.7%(4만5천429명)가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예체능계열은 62.7%(1만8천925명)를 조건없이 타계열 수능응시자의 교차지원을 허용해 뽑을 계획이다. 자연계 모집단위의 교차지원이 대폭 제한되고 모집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올 대입의 모집계열별 경쟁률은 2002학년도처럼 자연계 수능응시자가 27.0%, 인문계 수능응시자가 56.4% 라고 가정하면 자연계열 경쟁률은 1.52대1로 인문계(3.51대1)나 예체능계(3.64대1)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66만1천540명이 수능 응시하는 올대입 평균경쟁률 2.60대1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 수능에서 자연계열 응시비율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인문계열이나 예체능계열 응시자보다는 적을 것"이라면서 "수험생들은 자연계 수능응시자에 대해 대학문호가 훨씬 넓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