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金成東)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7일 "올 수능 난이도는 2001학년도와 2002학년도의 난이도를 참고해 '적정수준'에 맞추겠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2003학년도 수능시행계획을 발표한 김 원장은 "지난해의 경험을 돌이켜볼때 난이도의 등락폭을 점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지난해언어.수리영역의 난이도는 적정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수험생들이 문제풀이식으로 수능을 대비하기 보다는 기본개념을 이해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정석'을 지켰으면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수능점수 대폭락으로 혼란스러웠는데 올수능 난이도는. ▲2002학년도와 2001학년도 결과를 참고해 적정수준에 맞춘다는 말밖에 못한다. 지난해는 수능 상위 50% 평균을 77.5점±2.5점으로 맞춘다고 발표했으나 돌이켜보면 수능점수는 예상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지난해보다는 쉽게 출제돼야 하지 않나. ▲되풀이하지만 적정하게 내겠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수능이 쉽다 어렵다말하는 기준자체가 모호한것 아닌가. 게다가 난이도 예측에는 그해 수험생의 학력수준, 재수생 숫자 등 고려할 변수가 너무 많다. 나아가서 학생의 학력수준에 따라 수능수준이 왔다갔다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지난해 난이도가 적정했다고 생각하나. ▲글쎄... 문제는 매우 좋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지난해는 언어, 수리영역이 특히 어려웠는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외국어영역의 난이도는 적정했다. 그러나 언어와 수리영역은 난이도가 적정하지 않았으므로 난이도를 조정해보겠다. --난이도 조절을 위한 대책은. ▲현직교사 32명을 수능출제위원에 참여시킨다. 수능출제를 전담할 상설기구를5월께 가동하고 전문연구인력 34명을 보강한다. 실제수능과 유사한 형식의 수능모의평가를 7.8월께 1회 실시하고 내년에는 2회로 늘릴것이다. --가채점결과를 발표하는 이유는. ▲수능성적발표전까지의 불필요한 혼란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내 시험지구 1∼2군데를 샘플로 즉석에서 가채점하면 하루이틀만에 가채점결과를 내놓을 수있다. --`영역별 학습방법 안내' 책자는 처음 나왔는데. ▲수능 첫해인 94학년도에 한번 펴냈다가 그동안은 내지 않았던 내용으로 수험생이 문제풀이 요령보다는 핵심적인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역별 학습방법을 안내했다. 요령으로 공부하지 말고 정석으로 공부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