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골프교습가들의 레슨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신문이나 TV 등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교습가들은 일반 레슨프로들보다 훨씬 비싼 레슨비를 받아 월 수천만원씩을 벌고 있다. 미국LPGA 티칭프로 자격증(클래스 A)을 갖고 있는 최혜영씨는 서울 논현동 동림골프연습장에서 4월 한달간 특별레슨을 실시하면서 레슨비로 1인당 1백8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주 3회 오전과 오후로 나눠 7명씩,총 14명에게 레슨을 한다. 수강생 정원이 모두 찰 경우 한 달에 2천5백20만원을 레슨비로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월 1백80만원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레슨비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최씨는 레슨이 불만족스러울 경우 전액 환불할 방침이지만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분당에서 골프아카데미를 개설한 임경빈 프로는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면서 30분당 10만원,1시간당 20만원을 받고 있다. 월회원에게는 30만원을 받는데 골프TV에서 종종 레슨을 해서인지 3개월을 기다려야 겨우 등록할 수 있을 정도로 골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임 프로는 "월 단위로 레슨을 받는 사람을 포함해 월 3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지만 임대료,스윙분석기 등 컴퓨터 장비료,동료 레슨프로 비용 등을 빼면 실수입은 얼마 안된다"고 말했다. 주니어 선수들을 가르치는 경우 레슨비는 더욱 불어난다. 프로 지망생은 일반적으로 월 2백만원 정도를 레슨코치에게 지불한다. 10명 정도만 지도해도 월 2천만원 이상의 수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러다 보니 일부 유명 프로들은 'OOO아카데미'식의 교습소를 열고 프로 지망생을 모집하는 데 열을 올린다. 국내 골프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교습가 A씨는 "유명 교습가들 중에는 거액을 받는 사람이 있다"며 "프로를 지망하는 주니어 골프선수들의 경우 유명 골프아카데미에 들어가서 골프를 배울 경우 레슨비·숙식비를 포함해 연간 8천만원이 든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등지에서 부유층과 고위인사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는 '노블레스 클리닉'도 차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