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북쪽지점에서 발생, 남방한계선을 넘어 남하했던 산불이 진화됐다. 12일 육군 뇌종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출과 함께 군용 등 16대의 헬기를 투입, 통일전망대 인근을 비롯한 맹호리 일대에 번졌던 산불 진화작업을 벌여 오전 8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고 마지막 잔불정리를 벌이고 있다. 군(軍)은 산불발생지역이 광범위한 미확인 지뢰지대이어서 병력을 투입하지 못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군당국은 병력 1천500여명과 소방살수차량 등 15대와 비상대기조를 운용하며 탄약고 등 주요시설에서 방화선을 구축한 채 재발에 대비하고 있다. 비무장지대 산불은 지난 9일 오전 6시 20분께 비무장지대 북한지역에서 발생, 초속 2.7m-최대 40m의 강풍을 타고 번져 11일 오후 4시 30분께 남방한계선을 넘어 이날 오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 전방 2-3㎞까지 남하했다. 이 때문에 군당국은 전날 통일전망대 관람객 400여명을 되돌려 보내고 출입을 통제했으며 명파리와 마달리 182가구 528명의 주민은 대피준비를 하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고성=연합뉴스) 임보연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