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신상진)는 2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전국 의사결의대회''를 열고 실패한 현행 의약분업을 철폐한 뒤 새로운 분업 형태를 모색하기 위한 의-정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의 의협 회원 의사 1만여명이 참석, 대회장을 가득 메웠고 일부는 행사장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대회장 주변에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의협은 이날 행사 참석 인원이 1만5천명 정도라고 주장했다. 신상진 회장은 대회사에서 "정부는 보험재정 파탄의 주범인 의약분업을 그대로둔 채 대대적인 부당 진료비 삭감을 통해 보험재정을 절감하려 하는 등 의사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성명을 통해 "현 의약분업은 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지도, 보험재정을절감하지도, 국민불편을 최소화하지도 못한 실패한 제도"라면서 "정부는 오는 2월말까지 우리 실정에 맞고 국민과 의사가 합의할 수 있는 새로운 의약분업 형태를 도출하기 위해 의-정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협 성명은 또 "규제일변도의 의료정책은 건전한 의료계 발전을 가로막고 결과적으로 국민건강에 해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의약분업 실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각종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2월말까지 정부차원의 특별기구를 가동할 것을 촉구했다. 의협은 이같은 의료계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국민건강권 수호 투쟁위원회''를이날 출범시키고, 실패한 의약분업 철폐를 위한 ''대국민 1천만명 서명운동'' 등 다각적인 대정부 투쟁을 전개키로 결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