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沈在淪.58) 부산고검장 퇴임식이 18일 오후 3시 부산고검 1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심 고검장은 퇴임사에서 "검찰조직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은 인사특혜와 권력공유, 신분상승을 위해 권력 주변에 줄을 섰고 권력의 충실한 시녀 역할을 한 때문"이라며 "정의를 바탕으로 외압에 굴복하지 않고 공정한 칼날을 휘둘러야검찰이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고검장은 또 최근 검찰의 잘못으로 정부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른바 `검난(檢亂)''의 원인과 배경은 거듭된 검찰인사의 잘못과 검찰권에 대한 간섭에서 비롯된 만큼 인사권자인 정부 최고책임자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말했다. 이어 심 고검장은 검찰 인사시스템의 정착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후배를 위해길을 터 준다는 억지춘향식의 이름아래 검찰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작금의 사태도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검찰을 떠나는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퇴임식에는 명로승 부산지검장과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대검 마약수사부장, 부산지.고검 검사 등 188명이 참석했다. (부산=연합뉴스)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