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떠난 소방관이 현지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진 한국인 여성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0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병준 공주소방서 소방장은 지난달 23일 가족과 함께 찾은 베트남의 한 리조트 수영장을 찾았다. 그러던 중 리조트 관계자가 30대 한국인 여성 A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A씨는 수영장 물에 빠져 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이 소방장은 자신이 소방관임을 밝히고 리조트 관계자를 대신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2분가량 후 A씨는 물을 토해내며 서서히 호흡을 되찾았다. 환자가 어느 정도 의식을 되찾을 무렵 인근에 있던 환자 가족이 현장에 도착했다. 이 소방장은 "심정지 상태에서 회복했기 때문에 꼭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 뒤 자리를 떴다.이러한 미담은 A씨의 남편 B씨가 여행 후기 카페에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B씨는 "모 리조트 풀장에 계셨던 소방관을 찾는다"며 "아내가 물에 빠져 의식이 없을 때 CPR로 살려주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바로 구급차 타고 응급실로 가 (이 소방장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며 “꼭 뵙고 인사하고 싶다. 아는 분 제보 부탁한다"고 썼다.이 소방장은 "건강을 회복했다는 환자의 감사 문자를 받았을 때 더없이 행복하고 기뻤다"며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위한 심폐소생술에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법원이 채권자 동의 요건을 맞추지 못한 에이치엔아이엔씨의 회생계획을 강제인가 했다.서울회생법원은 10일 관계인 집회에서 부결된 에이치엔아이엔씨의 회생계획안을 강제인가했다고 밝혔다.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에이치엔아이엔씨의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해 관계인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회생담보권자들은 75.1% 동의로 4분의 3 이상인 가결 요건을 충족했으나, 회생채권자들은 53.6% 동의로 3분의 2 이상인 가결 요건을 맞추지 못해 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하지만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는 것이 회생담보권자 및 회생채권자, 근로자 등 이해관계인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이날 인가 결정을 내렸다.서울회생법원 회생계획안이 청산가치 보장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고 회생채권자 의결권 총액의 절반 이상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고 있는 점을 판단에 반영했다. 또 인가 전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인수대금이 모두 납입돼 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이 매우 높고,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어 근로자의 고용보장에도 도움이 되는 점도 고려했다.정보기술(IT)·건설서비스 전문기업인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주거·산업용 건축사업과 토목사업을 주로 한다. 시공평가순위 133위 업체다. 최대 주주는 범현대가 일원인 정대선 씨다. 정 씨는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남편이다.이 회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건설부문과 IT 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갔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공사비와 공사 지연으로 인한 지체상금이 증가했고, 경기 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