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고장 제주에 처음으로 말 전문병원이 개원됐다. 제주말전문병원(원장 최종복.39)은 북제주군 한림읍 금악목장 입구 부지에 병원건물을 마련하고 진료.처치실, 조제실, 임신 진단용 초음파진단기, 보정틀 등을 갖춰 20일 진료를 시작했다. 이 병원은 앞으로 X선 검사기를 도입하고 수술.입원실을 증설하며 수의사도 더고용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지난 93년부터 한국마사회 제주경주마육성목장 부속 동물병원에서 진료과장까지 역임한 베테랑으로 지난 99년 퇴직한 뒤 이번에 말 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했다. 말에도 사람과 같이 감기, 설사, 복통 등의 질병이 있으며 마망충이라는 기생충과 발목 부상 및 외상 등이 자주 발생해 값비싼 외국산 경주마 등은 지속적인 관리를 해줘야 한다. 최 원장은 특히 이동식 초음파진단기를 들고 다니며 어디서든지 말의 임신 여부를 진단하고 갖가지 질병을 치료해 농가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경주마목장 동물병원을 이용해왔지만 지난 95년 217농가 3천929마리였던 사육두수가 작년말 298농가 7천348마리로 급증해 전문병원의 필요성이지적돼 왔다. 최 원장은 "제주지역은 초지와 기후 조건이 좋고 말 사육 관련 기술인력이 집약돼 있다"며 "농가들이 좋은 품종의 말을 생산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기자 khc@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