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내 실업계 고교가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전남도교육위원회 민병흥 위원에 따르면 도내 고등학교가 매년 입학정원을줄이는데도 미달사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실업계 고교는 미달폭이 커 학교를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다. 지난 99년 도내 실업계 고교의 입학생은 1만3천639명으로 입학정원에 1천921명이 모자랐고 지난해에는 9천771명이 입학하는데 그쳐 무려 3천736명이 미달했다. 올해는 입학정원을 1만1천331명으로 줄였는데도 1천560명이 미달하는사태를 빚었다. 인문계는 99년 774명, 지난해 1천216명, 올해는 530명이 각각 입학정원에 미달했다. 대부분의 실업고가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자 상업 계열을 전자정보 계열 등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인문계 전환을 모색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전공교사와 첨단기자재 부족 등으로 교육여건이 부실해 학생들의 외면을 자초하고 있다. 민병흥 위원은 "실업계 고교가 보유하고 있는 기자재의 18% 가량이 고장난 채방치될 정도로 실업교육이 피폐해지고 있다"며 "실업계 고교에 대한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학교측에서도 미래 산업수요에 맞는 기능인력 양성대책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용일 기자 yong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