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업전문가가 각 직업군의 술버릇을 분석한 뒤 '자신의 주량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라'고 조언,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세대 취업담당관 김농주씨는 9일 자신이 25개 직업군 720여명과 술자리를 같이 하면서 관찰한 음주행태를 정리,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직업은 군인과 어부, 가장 소란스럽게 술을 마시는 직업군은 의사로 분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군인은 저녁 식사 때 반주가 5차까지 이어질 때도 있으며 전방근무자가 후방 근무자에 비해 술실력이 좋은 경우가 많고 누가 술이 더 센가에 따라 직업적 자신감, 체력, 충성심 등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김씨는 또 "의사들도 군인 못지않게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강하기 때문에 술을 마실때 가무를 즐기며 폭주를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분야별로는 내과의사들이 가장 소란스럽고 성형외과 의사들이 가장 점잖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폭주하는 경향이 가장 적은 것으로 꼽은 직업은 은행원이었다. 김씨는 "축구선수들은 한자리에서 계속 술을 마시며 결속을 다지고 교사들은 단골 술집 외에서는 술자리를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음주가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우리 사회에서는 각 직업의 음주성향을 파악한 뒤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