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전남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로 밀입국한중국인들과 같은 배를 탔던 26명이 배에서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여수해경은 이날 이들의 밀입국을 도운 여수 선적 어선 `대창호' 선장 이판근(43)씨가 "7일 밤과 8일 새벽 사이 여수시 남면 소리도 부근에서 배안에 질식해 숨진 중국인 26명의 사체를 선원들과 함께 바다에 버렸다"는 말에 따라 경비정을 현장에급파했다. 이씨는 "6일 새벽 제주도 남쪽 공해상에서 선적 미상의 중국배로 부터 중국인 60여명을 인수해 배 아래 고기창고(어창)에 수용했으나 어제 오후 확인결과 이 가운데 26명이 질식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대창호 선원들이 중국인들을 좁은 곳에 몰아 넣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이씨 등 선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여수시 봉산동 수협공판장 선창에 계류돼 있는 대창호를 확보해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상륙자들을 수색하고 있는 100여명의 군.경은 대경도로 밀입국한 중국인 가운데 29명을 검거했다. 중국인들은 지난 1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항에서 100t급 어선으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