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몸통'으로 알려진 박노항 원사(50)가90건의 병역비리를 알선하고 병역면제 청탁 등 대가로 12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와 군 검찰단은 지난 4월 공동수사반을 편성,박씨의 병역비리를 수사한 결과, 박씨가 모두 90건의 병역 비리를 알선하고 12억1천35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 박씨를 추가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군은 또 박씨에게 돈을 주고 병역면제를 청탁한 관련자 등 127명을 적발, 이중 53명을 구속하고 6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12명을 지명수배했다. 이와는 별도로 서수석 대구지방병무청장 등 병역비리 사범 53명이 추가로 적발됐다. 박씨 관련 병역비리 사범은 청탁자 87명, 병무청 공무원 및 브로커 39명, 한성남 전 병무청차장 등 감독책임자 4명 등이며, 병역의무자와 보호자 중에는 전.현직공무원, 의사.약사, 대기업 임원, 언론인, 연예인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검.군은 밝혔다. 검.군은 지난 4월25일 박씨 검거 직후 검사와 군 검찰관 등 28명으로 공동수사반을 편성, 병역비리 수사에 착수한 뒤 지금까지 병역면제를 청탁한 부모와 알선자등 300여명을 소환조사했다. 이로써 검.군은 98년 이후 5차례에 걸친 병역비리 수사를 통해 모두 952명을 적발, 354명을 구속하고 377명에 대해 병역면제 처분을 취소토록 했으며 이중 213명을입영조치했다. 한편 검찰은 박씨 관련 병역비리 사건 수사가 상당 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통상수사체제로 전환하는 대신 서울지검 특수1부에 병역비리 전담검사를 지정, 군검찰단.경찰과 공조체제를 갖춰 보강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