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불안과 국내외 경기침체 여파로 이번 추석 연휴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고 상여금 지급업체나 액수는 전반적으로 줄었다. 경기도 안산상공회의소가 반월.시화공단 제조업체 93곳을 조사한 결과 추석상여금 지급업체는 80.6%로 지난해보다 4.4%포인트 감소했다. 별도 추석선물 제공은 36.6%인 34개 업체, 귀성차량 제공은 5.4%인 5개 업체로 집계됐다. 휴무일수는 4일간이 46.7%로 가장 많았고 5일 31.5%, 6일 11.9%, 3일 4.3%순이었다. 5개 업체는 7일 이상 휴무한다. 휴무없이 가동하는 업체도 있다. 한국아그파산업의 황현만 관리과장은 "알루미늄 인쇄판 제조 라인을 갖춘 국내 유일의 업체라 수출과 내수 모두 물량이 달려 전직원 44명중 추석당일만 10명이 휴가갈뿐 계속 작업할 계획"이라며 "불경기에 일감이 많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인천공단의 경우 조사대상 근로자 1만5천543명중 43.4%인 6천743명이 회사버스 346대로 귀향할 계획이다. 아남반도체는 경기악화에 따라 휴무 토요일을 포함해 추석연휴를 8일로 늘렸다. 삼익악기는 매출둔화로 오는 28일과 10월 5일을 연차로 사용하고, 10월 4일은 노사합의 휴무일, 6일은 휴무 토요일로 하는 등 모두 10일간 쉰다. 4일간 휴무하는 인천제철은 추석보너스 100%에 5만원상당의 선물을 준다. 또 전체 근로자(2천300여명)의 절반정도가 귀향길에 오를 것으로 보고 25대의 회사버스를제공할 계획이다. 구미공단의 경우 입주업체의 76%가 추석상여금을 지급한다. 지난해의 83%보다 줄었다. 상여금 액수도 대부분 감소했다. 휴무 일수는 4∼5일이 전체의 99%로 지난해의 90%보다 많다. 추석연휴에 일요일이 낀데다 경기불황으로 일감도 줄었기 때문이다. 구미공단 관계자는 "내수 부진, 수출둔화 등으로 기업마다 긴축경영에 들어가면서 상여금이 줄었다"며 "이번 추석은 근로자들이 충분히 쉬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지역 포항철강공단내 190여개 입주업체들도 대부분 추석 휴무를 3-4일간 실시한다. 상여금은 지난해 수준. 4일동안 휴무하는 포항제철과 흥화공업은 각각 정기상여금 100%를 지급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업체들도 대부분 지난해보다 1-2일 정도 많은 4-5일 휴무할 예정이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수출물량이 대폭 줄어 직기를 절반이상 가동하지 못하는 업체가 상당수"라며 "현실을 감안해 추석 휴무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공단에서 추석선물을 주는 업체는 56%선으로 지난해의 74%에 못미치고 귀성차량을 지원하는 업체도 12%로 전년의 15%와 비교된다. 울산.온산 국가산업단지 추석휴무도 평균 4일이며 대부분 50-199%의 정기상여금을 지급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150개사 가운데 4일 휴무가 136개사로 가장 많고 5일이상은 12개사, 2-3일은 2개사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한국프랜지공업은 개천절 휴무를 따로 실시하고 토요 격주휴무, 유급휴가, 창립기념일 등을 합해 모두 8일간 휴무한다. 경남 창원산업단지내 102개 중견기업의 추석휴무는 평균 4-5일로 지난해와 비숫하지만 상여금은 다소 줄었다. 추석상여금을 100-200% 지급한 업체는 전체의 36.2%로 지난해 40% 수준보다 줄었다. 조사대상 근로자 5만6천100여명 가운데 귀향 희망자는 62%인 3만5천명. 한편 창원특수강과 한국GMB, 오성사 등 11개 업체는 공정의 특수성과 긴급수출물량 확보, 비상대기, 납품 재고확보, 납기준수 등 이유로 추석 연휴에도 조업을 계속한다. 효성 창원공장과 두산중공업은 자체버스 30대로 900명을 귀향시키고 나머지 대다수 귀향자는 자가용이나 고속버스, 열차 등을 이용한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는 4일간 쉬고 상여금을 50% 지급할 계획이다. ㈜엠코테크놀로지 코리아는 반도체 경기 침체로 근로자들이 순환휴직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기상여금 100%를 지급한다. 광주 하남산업단지 관리공단이 추석을 앞두고 업체 70곳을 대상으로 상여금 지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33곳이 50-100%, 21곳은 50%미만을 지급할 방침이다. 조선경기에 힘입어 영암 삼호중공업은 30일부터 4일간 공식휴무에 대체근로와 토요휴무를 포함, 8일간 연휴에 들어가며 30만원의 추석 떡값도 지급할 계획이다. 대전 3.4산업단지 관리공단이 입주업체 175곳을 조사한 결과 77.7%인 136곳에서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휴가 기간은 94.8%인 166곳이 4일간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6일 이상이 5곳, 5일간이 2곳 등으로 파악됐다. 대전산업단지협회의 1.2 공단은 사정이 조금 나은 편으로 현재 45곳(36.5%)에서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천안 상공회의소가 최근 천안.아산.홍성.예산.당진 등 충남 서북부지역 제조업체 200곳을 조사한 결과 49.7%인 81곳?추석상여금을 지급키로 했다. 제주도내 그랜드.롯데.신라 등 특급 관광호텔의 경우 연휴기간 정상 근무한다.그랜드가 특별 상여금 50%, 롯데제주가 '떡값' 30만원을 지급하는 등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보너스를 준다. (전국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