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을 오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교환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남한 이산가족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남한 이산가족들은 지난 2월 제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방문에 이어 8개월만에 이 사업이 재개되는 것에 대해 "남북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이를 계기로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이 면회소 설치 등에 힘써줄 것을 기대했다. 다음은 이산가족들의 반응이다. ▲김제만(71.서울시 마포구)씨 =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10월 중순에 이산가족방문단 상호 교환에 합의한 것은 추석을 앞두고 이산가족들에게 좋은 소식을 안겨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서신교환도 시작되고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서신교환, 면회소 설치 등에 대한 결과가 없어 한편으로는 아쉽다. 김씨는 북한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흥2동에 살고 있는 동생 재렬(61)씨와 지난 3월15일 서신교환했다. ▲김동만(69.서울 은평구)씨 = 1∼3차 이산가족 방문단 상호 교환에 이어 4차이산가족 방문이 이루어지게 돼 먼저 가족을 상봉한 사람으로서 기쁘기 그지 없다. 상봉을 기다리고 있는 이산가족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계기로 서신교환 등도 재개되어야 한다. 남북 당국이 상봉한 사람들에게는 서신교환이라도 계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하며 항시 만날 수 있는 면회소 설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면회소 설치는 이산가족 상봉 혜택을 확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봉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씨는 지난해 8월 15∼18일 제1차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당시 서울을 방문한 형 동진(74.평양시 대동강구역 동문2동)씨와 상봉했다. ▲전도일(56.강릉시 포남동)씨 = 북한에 동생을 둔 사람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돼 다행스럽다. 이산가족이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번에도 한정된 인원이 한정된 시간에 만나는 것으로 결정된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남북 당국이 이산가족 상봉의 대상을 넓히고 만남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 전씨는 지난 68년 1월 강원도 거진 앞바다에서 명태잡이를 하다 납북된 수진호 선원 도민(50)씨의 형이다. 북한 언론은 도민씨가 현재 평양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동철기자 hd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