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째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해온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경찰청에 자진출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단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노.정간 갈등도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단위원장의 경찰 자진출석을 결의했으며, 단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가진후 이날 오후 1시45분께 김승훈신부의 보호 아래 서울경찰청에 자진출석했다. 단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은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성직자인 천주교가 나선 가운데 이뤄진 정부의 약속이 반드시 이행돼 구속 수배노동자 문제해결에 중요한 전기가 되길 바라며 오늘 농성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당국은 노동자와 서민을 희생하고 빈부격차를 키워온 신자유주의의 구조조정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차별철폐 ▲주5일근무제 도입 ▲공무원 노동3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단 위원장이 경찰 자진출석을 위해 명동성당을 나서는 과정에서 이날 낮 서울역앞 집회를 마친 비정규직 노동자 600여명이 명동성당으로 몰려와 경찰과 몸싸움 등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단 위원장이 자진출석하자 그가 2개월여의 잔여형기에 대한 형 집행장이 발부된 상태인만큼 간단한 인정심문절차만 마친후 곧바로 신병을 서울구치소로 인도했다. 경찰은 각종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함께 자진출석한 이홍우 민주노총 사무총장, 신현훈 민주노총 대외협력실장, 양경규 공공연맹위원장,차봉천 전공련위원장 등 4명은 종로, 영등포, 동부서로 분산,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