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은 폭력단이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납치했던 한국 여자를 납치 2일만에 무사히 구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사책임자인 네스토리오 구알베르토 경찰 국장은 "한국인 오모(43.여)씨는 지난 8일 남편의 별장을 습격한 무장 폭력단원 5명에게 납치됐다"며 "이들은 원래 사업가인 남편을 납치하려했으나 그가 저항하다 도망치자 오씨를 납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력조직은 오씨를 납치한 지 1시간 만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를 무사히 풀어주는 대가로 100만 페소(1만9천230달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구알베르토 국장은 또 "이들은 다음 날 두 번째 전화가 걸어와 몸값을 200만 페소로 올렸다가 남편이 거절하며 10만 페소 밖에 줄 수 없다고 하자 나중에 전화를 걸어 몸값을 50만 페소로 낮춘 뒤 돈을 전달하는 방법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납치범들은 약속된 장소에서 돈을 찾아가는 것을 미행해 범인중 1명을 체포하고 오씨를 무사히 구출했으나 나머지 4명은 도주 했다. 오씨의 구출은 그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조직범죄 소탕을 위한 거대기구인 전국 반 범죄위원회(NACC)를 출범시켜 납치범과 전쟁 강화를 선언한지 하루만에 이뤄진 것이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