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형 재난사고하면 지난 95년의 삼풍백화점 붕괴를 꼽는 사람들이 단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6주기를 맞아 전국 성인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삼풍백화점 붕괴를 대표적 재난사고로 떠올린 사람들이 응답자의 68.2%에 달했다고 밝혔다. 도시개혁센터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경우 사망자만 500여명에 부상자가 900여명에 달하는 초유의 재난사고여서 이로 인한 사회적 충격이 6년이 지나도록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측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야말로 과거 고속성장시대의 폐해가 집약된 사고로 설계와 시공 및 유지관리의 총체적 부실, 관리책임자의 안일한 안전의식, 관리감독기관의 무책임과 소홀한 감독 등이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이어 시민들의 뇌리에 2번째로 떠오른 사건은 지난 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22%)였고 다음으로 99년 씨랜드 화재사고, 95년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순이었다. 한편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영화관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시 위험을 느낀적이 있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50%가 안전위험을 경험했다고 답하고 그 이유로 ▲건물의 균열 ▲노후화된 재래시장의 복잡한 구조와 전기배선 ▲밀폐된 공간에서의 화재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시민들은 또 대형재난사고 재발방지를 위해선 안전관련 규제와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부실시공에 대한 처벌수위를 높이며 안전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응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