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피, 우리의 역사속에는 1천200년 전 세계를 지배했던 장보고 대사의 혼백이 흐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6일 낮 해양주권과 어업보호 임무를 최전방에서 수행하고 있는 전국의 해양경찰관 및 어업지도선 승무원 215명을 초청하는 자리에서 '해양강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선 김 대통령은 "우리는 지리적으로 삼면이 바다인 반도국가"라면서 "이미 1천200년전 장보고 대사는 이런 점에 착안해 태국 등 동남아와 일본까지 진출했다"며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업적을 상기시켰다. 김 대통령은 또 "넓은 바다를 두고 좁은 육지에서 싸운 것이 국력이 크게 발전하지 못한 원인"이라면서 "(후손들이) 장보고 대사의 해양진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우리 역사는 더 크게 발전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의 피, 우리의 역사속에는 1천200년전 세계를 지배했던 장보고 대사의 혼백이 흐르고 있다"면서 "이 혼백이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발휘되기 시작했다"면서 해양강국 건설 의지를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세계 5대양을 누비는 세계 10대 해양국가가 됐다"면서 참석자들에게 해양주권 수호와 어업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제 앞으로 한반도시대가 올 것이며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웅비할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바다를 제패하고 바다자원을 발전시키고 앞으로 해상도시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는 오랫동안 바다를 외면하다 후퇴했다"면서 "바다를 개척하는 역량이 우리에게 있는 만큼 힘을 합쳐 5천년 역사상 우리 민족이 처음으로세계에서 힘을 발휘하는 시대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