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거두 운보 김기창 화백이 23일 오전 9시35분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집''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빈소가 마련된 서울 삼성의료원에는 설 연휴로 인해 조문객의 발길이 뜸한 가운데 25일 오전까지 미술계 인사 등 3백여명이 다녀갔다.

1913년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8세 때 후천성 농아가 됐으나 넘치는 정열과 예술적 투혼으로 이를 극복하고 2만여점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운보는 지난 96년 자신이 창립한 후소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뇌출혈로 쓰러져 그동안 긴 투병생활을 해왔다.

대표작은 ''정청''''군마도'' ''가을''''점과 선 시리즈''등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완(52)씨와 딸 현(54·미국 거주) 선(49·미국 거주)영(45·수녀)씨 등 1남3녀.

장례는 27일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원로시인 구상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예술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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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