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남홍길(南洪吉·44)교수가 과기부 한국과학재단이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6일 포항공대에 따르면 남 교수는 계절의 변화를 인식해 식물의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국가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 교수는 지난해 9월 애기장대(Arabidopsis)라는 식물의 돌연변이체 연구를 통해 ''자이겐티아(Gigantea:GI)''라는 유전자가 계절변화에 따른 식물의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유전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남 교수는 GI유전자가 고장나면 건전지가 소모된 시계처럼 작동은 되나 부정확한 시간을 통보함으로써 식물체가 개화시기를 잘못 결정하는 것임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는 유전공학적 방법에 의해 대부분의 농작물에 곧바로 응용이 가능,과학적 측면뿐 아니라 원하는 시기에 꽃을 피우거나 수확이 가능한 농작물 개발에 크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 교수의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난해 9월 세계적 권위가 있는 학술지''사이언스''에 식물분야로는 국내 최초로 발표되기도 했다.

남 교수는 17일 오전 정부종합청사 과학기술부 상황실에서 과학기술부 장관 표창과 1천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남 교수는 현재 동식물 기능성 유전자를 발굴·판매하는 벤처기업 제노마인을 운영하고 있으며,한국바이오벤처협회(KBV)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