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월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받은 경기와 충남.북의 어미 소와 돼지 등 가축들이 사산(死産)을 하고 성장장애를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파주 화성 안성 평택 등지에서 지난 4월13일부터 한달사이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받은 돼지 26만여마리 가운데 어미 돼지 25마리가 새끼를 사산했다.

또 같은 시기에 예방백신을 접종한 어미 소 14마리와 염소 2마리,사슴 1마리도 새끼를 사산했다.

접종 돼지중 상당수는 접종부위에 고름이 생기는 화농현상을 나타내며 제대로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새끼를 밴 어미 돼지 2백여마리 가운데 11마리가 새끼를 사산하는 피해를 본 이모(59.안성시 양성면 동항리)씨는 "접종한 지 보름 정도 지난 뒤부터 어미 돼지들이 사산하기 시작해 한달 가까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과 보령에서도 1.2차 예방주사를 맞은 가축들이 사산하거나 폐사했다는 축산농가의 신고가 2백46건에 이른다.

부작용 내용별로는 유.사산이 1백37건으로 가장 많고 폐사 76건, 농양 14건 등이다.

농림부는 신고된 부작용에 대해 수의과학검역원이 원인을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가축이 극히 일부인 데다 상황이 급박하던 초기에 발생한 점으로 미루어 어미돼지의 사산은 갑작스런 예방접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화농은 접종 당시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