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서울대 총학생회가 오는8월 북한지역내 발해 및 고구려 유적답사를 추진하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허민(23.응용화학4)씨는 19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문화적 교류의 물꼬를 틀 때가 왔다"며 "북한내 발해 및 고구려유적을 답사하고 북한 김일성대학을 방문해 동일문화인으로서 유대감을 공유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를 위해 지난9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통일부로부터 승인을 받는 대로 오는7월 중국 등 제3국에서 북한측 관계자들과 만나 방북절차 및 북한내 답사일정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의 북한내 유적 답사가 성사될 경우 분단 55년만에 대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당국의 승인을 받아 북한을 방문하게 되며 특히 남북한간 학술및 대학교류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함남 북청군 청해토성 평리고분군 및 함북 회령군 궁심고분군 등 발해유적과 동명왕릉을 비롯한 평양 일대 및 남포시.대동군지역 고구려 유적을 답사한 뒤 김일성 종합대학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등을 방문해 발해 및 고구려 연구에 대한 공동세미나도 개최하는 등 12일간 머물 계획이다.

답사단은 총학생회장 등 학생대표 3명과 국사학과 송기호 교수등 연구자 3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이번 주내에 북한주민 접촉 승인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