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6년 개교이후 민족의 자존심을 내세워 학문적 연구대상에서 일본을 배척해온 서울대가 일본어를 교양과목에 포함시키고 일본학 연구에도 나선다.

서울대와 도쿄대는 7일 서울대에서 이기준 총장과 하스미 시게히코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에 일본학을,동경대에 한국학을 연구.교육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류및 협력에 대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학교는 매년 양교 총장이 교차 방문키로 하고 각각 부총장을 위원장으로하는 교류협력특별위원회를 설치,1년에 1회 이상 회의를 열어 교류와 협력의제를 설정하고 실행 실적을 점검키로 했다.

서울대가 개교 54년만에 처음으로 일본학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다른 학문과 동등하게 실시키로 한 것은 국제적 흐름에 부응해야한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두나라를 대표하는 서울대와 도쿄대가 민족적.역사적 감정을 배제하고 상대국의 언어와 역사 문화 등에 대해 정상적으로 교육하고 연구키로 함에 따라 양국간 교류.협력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서울대와 도쿄대는 서로 민족의 자존심 등을 내세워 각각 상대국의 언어.역사.문화 등에 대한 교육이나 연구를 기피해왔었다.

서울대 권두환 교무처장은 "구체적으로 일본관련 학과를 설치할 지,연구소를 설치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일단 총학생회에서 일본어를 교양강좌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만큼 이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와 도쿄대는 지난90년 8월 처음 학문교류협정을 맺었고 95년부터 학생교환 및 학점 교류 등을 해왔다.

<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