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센트 두하멜 본부장 약력 >

<>캐나다 오타와대,정치경제학 전공
<>픽텟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 부사장
<>SSgA캐나다 사장
<>한국기업 구조조정기금(아리랑펀드) 투자감독위원
<>현재 SSgA아시아지역(일본제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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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를 만들어 한국 금융시장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연기금 운용회사 SSgA의 빈센트 두하멜(36)아시아지역 본부장의 포부다.

그는 SSgA 와 한국산업투자자문이 함께 만든 자산운용회사 "한셋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합작조인식을 갖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합작을 계기로 SSgA 의 선진 자산운용 노하우와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도입,한국 뮤추얼펀드 시장에 진출하고 기업연금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SSgA는 총 자산운용 규모가 7천2백30억달러나 되는 초대형 자산운용회사로 자산운용 규모 기준 미국 3위,전세계 7위에 올라 있다.

특히 연기금 운용면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2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간단 명료한 대답이 나왔다.

"무엇보다 자산운용을 투명화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게 거시적으로 자산을 운용해 왔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수익에 급급해하지 않고 전세계 시장을 차별화해 고객의 요구를 파악.수렴하는 게 SSgA 의 운용포커스라는 설명이다.

"우리는 단순한 일기예보를 하는 게 아니라 노아의 방주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의 투자상황을 놓고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죠"

SSgA 가 장기적 투자에 주력해 왔음을 잘 드러내 주는 예가 있다.

지난 1997년 여름 아시아 외환위기가 시작될 무렵 아시아지역 본부장을 맡은 그는 홍콩에 지역사무소를 여는 등 아시아지역투자를 시작하게 됐다.

"사무실을 열자마자 금융위기가 터져 사실 좀 난감했습니다.

다른 자금운용사들은 대부분 빠져 나가기에 바빴으니까요.

그러나 돌이켜보면 어려울 때 과감히 투자했던 게 오히려 득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시 18억달러의 자금을 가지고 아시아지역에 뛰어든지 3년이 지난 지금 그가 굴리는 자금은 1백4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 성공담이 말해 주듯 그는 업계에서 "창조적 파괴자"로 통한다.

보스턴 금융가의 보수적 성향을 대표하는 SSgA의 임원으로서 불안한 아시아시장을 대상으로 모험정신을 발휘한 예가 드물기 때문이다.

한국이 외환위기로 혼란할 때도 SSgA는 한몫했다.

지난 98년 구조조정기금펀드로 설정된 아리랑펀드의 운용을 맡아 지난해 4개 구조조정기금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 대해서는 투자대상으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매력을 느낍니다"

골동품을 모으는 게 취미라는 두하멜 본부장이 아끼는 소장품중에는 재작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산 병풍도 끼어있다.

또 2명의 어린 아들을 둔 그는 한국에서 딸을 입양하는 문제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SSgA의 향후 펀드운용전략과 관련,세계적으로 공통적인 네가지 변수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년층 인구의 증가,국민연금제도 개혁을 둘러싼 움직임,국경을 초월한 해외투자 증가세,투자전략의 다양화에 따라 전략을 세울 계획입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