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성무역PG 고문인 문도상(65)씨 부부가 4일 살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서울 성동구 옥수동 옥수하이츠 103동 2003호 문씨의 집 안방 화장실에서 문씨와 부인 천시자(57)씨가 목을 흉기에 찔려 피살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이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도난당한 물품이 없는 점을 미뤄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천씨의 대학동창 백모(58.여)씨는 "천씨와 함께 이날 오전 서울클럽에 가기로 해 주차장에서 기다렸으나 나오지 않아 집에 올라가보니 현관문이 열린채 작은 방에 피묻은 칼이 떨어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문씨가 지난3일 평소처럼 오후4시쯤 퇴근했다는 운전기사의 증언과 감식 등을 토대로 3일 밤11시쯤 피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피묻은 흉기에 범인의 지문이 남아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하고 아파트 현관입구에 설치된 CC TV를 통해 아파트 출입자에 대한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

문 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동양통신 국제국 부국장,주미 특파원을 거쳐 문화공보부 주유엔 수석공보관과 해외공보관장 국제문화협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문 씨는 지난90년 효성물산 고문에 취임,지난 98년부터는 (주)효성무역 PG 고문을 맡아왔다.

문씨 부부는 지난2월22일 이 아파트로 이사왔고 두 아들은 모두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