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극한 투쟁을 통해 고율의 임금 인상을 따내기보다는 성과배분 목표를 미리 정한뒤 연말에 나눠갖는 형태의 노사교섭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써 노사분규로 인한 손실이 줄어들고 있다.


<>윈윈(Win-Win)교섭 증가=유원건설은 올해 임금을 동결하면서 상여금 6백%중 50%를 반납하는 내용의 임금협약을 지난 1월 타결했다.

법정관리중인 회사를 살리는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는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사업계획 목표(매출액 1천4백40억원)를 달성하면 반납분 50%를 연말에 지급키로했다.

임직원들이 분발하도록 하는 유인책을 스스로 만든 셈이다.

지난 1998년이후 임금을 올리지 않았던 피어리스도 지난 1월 직원들의 생활난을 감안,올해 임금을 15.96% 인상키로 했다.

이와함께 올해 영업목표를 이행하면 연말께 상여금을 1백%로 추가 지급키로 합의했다.

LG전자의 경우 연초 단 한차례의 교섭으로 임금을 6.6% 올리면서 경영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추가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에앞서 동성화학은 지난해말 별도의 교섭없이 올해 임금을 9.5% 인상키로 합의,5년 연속 무교섭 타결에 성공했다.

<>노사분규 손실 감소=올들어 지난 22일까지 발생한 노사분규는 19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1건)보다 줄었다.

노사분규 참가자는 2천8백69명으로 전년동기(1만2천2백19명)의 24%에 불과했다.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도 6만4천6백99일로 지난해(38만9천80일)의 17%에 그치고 있다.

파업 1건당 분규참가자수는 지난 98년 1천1백32.2명에서 99년 4백64.8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1백51명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의 경제위기를 통해 대다수 노동조합이 고용안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데다 보다 전직도 활발해지면서 노사간에 서로 손실을 끼칠 노사분규를 회피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 김맹룡 노사협의과장은 "순간의 판단이 장래를 결정하는 e-비즈니스시대를 맞아 무분별한 노동쟁의는 거래선의 이탈과 생산성 하락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며 "일부 공공부문 사업장과 구조조정중인 민간 대기업등에서 노사분규를 벌이고 있거나 파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회사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의 극한 사태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