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2년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뒤편 낙산의 자연경관이
옛모습을 되찾아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오는 4월부터 종로구 동숭동 산2번지 일대 6만1천여평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낙산복원사업을 추진, 오는 2002년 완공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낙산의 자연경관과 산세를 복원,청와대 뒷산과 인왕산을 잇는 녹지축을
만들 방침이다.

또 옛서울의 뒷산인 낙산의 역사적 상징성을 살리고 대학로와 연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남산 제모습 찾기사업"의 하나로 외인아파트를 헐고 숲을 조성한 것과
같은 방법이다.

지난 80년대에 복원한 서울성곽을 따라 역사 탐방로 1.2km를 만들고
"지봉유설"의 저자인 이수광 선생이 머물던 정자인 "비우당"을 복원,
시민들에게 역사문화 활동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소나무 상수리 나무 등을 심어 전통 숲과 공원을 꾸미고 조각정원과
다목적광장 체육시설 등도 설치,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낙산은 북쪽의 북악산, 남쪽의 남산, 서쪽의 인왕산과 함께 서울의 동쪽을
감싸는 내사산의 하나로 풍수지리상 "좌청룡 우백호"의 좌청룡에 해당한다.

그러나 60년대 근대화 과정에서 산 중턱에까지 시민아파트가 들어섬에 따라
경관이 훼손됐다.

시는 지난 97년부터 동숭시민 낙산시민 동숭시범 기자시민아파트 등 30개동
1천3백여가구와 단독주택 3백62동에 대한 보상 및 이주를 추진, 현재
기자시민아파트 2개동, 시범아파트 2개동 등 4개동과 단독주택 1백32동이
남아있다.

시는 이들 아파트와 단독주택에 대한 보상 및 이주도 올해안에 끝낼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젊은이들의 활력이 넘치는 대학로와 정적인 공간인 낙산을
연계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