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시사만화가 라난 루리(67)가 새끼 손가락 수술이 잘못돼 만화를
그리는데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집도의와 병원을 상대로 1천만달러의
의료소송을 제기했다.

루리는 최근 맨해튼의 뉴욕주 대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1997년 8월 수술을
맡은 리처드 이튼 박사와 루크스 루스벨트병원측이 인대가 잘못된 오른손
새끼 손가락을 "부적절하게" 수술했을 뿐만 아니라 수술뒤 후속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함으로써 직무를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술 뒤 문제의 새끼 손가락이 경직되면서 초승달처럼 안쪽으로 굽어
만화를 그릴 때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루리는 이 통증으로 한 주에 그리는 만화가 8~10건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인대 부상은 1997년 김포공항에서 일어났으며 맨해튼의 루크스
루스벨트병원 산하 CV스타 손수술 전문센터에서 수술을 받았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루리는 1993년에 79개국 1천18개
신문에 만화가 실림으로써 전세계 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시사만화가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