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에는 교육부가 대학과 전문대 입학정원 증원을 억제키로 해 8개
전문대가 12개 학과를 신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75개대가 1백66개 학과를 새로 설치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축소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생긴 학과들은 대부분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하도록
매우 세분화된 전공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청주과학대는 전통적인 발효식품인 김치를 과학화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식품으로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김치과학과(모집인원 야간 40명)를 신설했다.

김치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기능인을 기르는 것이 목표다.

용인송담대는 디자인을 세분화한 스타일리스트과(주간 80명, 야간 40명)를
새로 설치했다.

이 학과에서는 패션, 소품 등 코디네이션이나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광고.기획,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토털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가르치게된다.

또 시대의 흐름에 맞게 인터넷 벤처기업 창업, 사이버 마케팅, 컴퓨터게임
등 정보통신관련학과들도 많이 신설됐다.

대구보건대의 사이버 비즈니스과(주간 40명), 주성대의 전자상거래과(주간
40명), 안산1대의 인터넷 상거래과(주.야간 각 80명)와 웹프로그래머과(주.
야간 각 80명), 동아방송대 게임공학과(주간 80명) 등이다.

기존 학과 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색학과가 많다.

서울보건대가 체계적 지식과 능력을 갖춘 장례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개설한 장례지도과(주간 40명)는 모집 첫해인 지난해 8.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모델이벤트과(전남과학대), 뷰티디자인과(대경대, 제주관광대),
코디메이크업과(안산공전, 김천대), 뷰티코디네이션과(대구보건대),
화장품과학과(대전보건대), 카지노경영과(제주관광대) 등도 신세대 학생들의
취향에 맞추거나 틈새시장을 노린 "튀는" 학과들이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