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현대전자 주가조작 혐의로 소환 방침을 밝힌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내주초 검찰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이 회장이 오는 6일에는 정상적으로 회사에 출근할
예정"이라며 "검찰이 소환한다면 이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빠르면 내주 월요일쯤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은 잠적한 것이 아니며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연락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치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점에 잠시 나왔었다.

현대의 또다른 관계자는 "현대증권 등이 인위적으로 현대전자의 주가를
조작하지 않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주식거래 과정에서 무리한
점이 있었다면 검찰조사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시 구입한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주가조작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만큼 검찰도 무리한 수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측은 앞으로 있을 조사과정에서 이 회장이 국가경제에 기여한
점을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햇다.

남.북한 협상 대표로 나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성사시킴으로써 정부의
햇볕정책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실과 바이 코리아펀드를 개발해 증시
활성화에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만일 이 회장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다면 그 자체로 증시에 충격을
줄 뿐 아니라 현대그룹은 물론 국가경제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히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