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녹즙에서 기준치보다 최고 1백20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되는 등
식품제조업체들의 위생관리 상태가 극히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6월 콩나물 두부 도시락 음료 면류 등 20종의
특별관리대상식품 2천5백53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6건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28일 발표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경기 광주군 백암식품에서 만든 당근녹즙에서 세균이
기준치(ml당 10만마리)보다 1백20배 많은 1천2백만마리, 신립초녹즙에서는
98배나 많은 9백80만마리가 검출됐다.

경기 파주시 송학식품의 생칼국수1호는 살균제품인데도 세균수가 기준치
보다 8배나 넘게 나오는 등 면류 제조업소 4곳 제품의 세균수가 기준치의
2.7~11.0배나 됐다.

서울 구로구 두농식품의 도시락, 부산 동래구 청솔식품의 잡채도시락,
광주 광산구 광용무역의 햄버거 등에서는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경기 남양주시 보문두채와 충남 서산의 서산두채에서 재배한 콩나물에서는
기형발생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사용이 금지된 농약성분인 티아벤다졸이
각각 kg당 0.776mg과 0.043mg씩 검출됐다.

특히 서산두채는 지난 5월에도 티아벤다졸 사용으로 시정명령을 받았으나
또다시 티아벤다졸을 사용한 콩나물을 유통시키다 적발됐다.

충북 진천군 대건식품은 사용이 금지된 합성보존료인 안식향산과 파라
옥시안식향산을 넣어 당근생즙을 만들어 팔다 적발됐다.

충남 예산군 중앙식품산업에서 만든 아기밀 베이비주스 사과당근 등
이유식 4개제품에서는 제품에 표시한 것 보다 2~5배 많은 나트륨이 검출됐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