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퇴출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수부는 21일 국민회의 유관단체
인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라고 주장하는 인사에게도 1억원을 전달했다는
서이석 경기은행장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경기은행 퇴출직전인 지난해 6월 서 전행장이 아태재단 미주본부
소속 이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영우(58)씨를 서울시내에서 만나 경기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며 1억원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며칠후 추가 로비자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경기은행 퇴출과 관련한 역할과 정.관계를
대상으로 한 로비활동을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해 6월중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서 전행장이 보낸 사람을 만난 적은 있으나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아태재단 미주본부의 이사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에는
"미주 본부"가 아닌 "워싱턴 지회"가 있어 사실여부를 확인중 이라고 설명
했다.

검찰은 대통령부인 이희호여사의 조카인 이모박사가 설립한 "한미경제외교
협회" 활동에 이씨가 참여하며 지난 대선이후 줄곧 국내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아태재단측은 이씨가 이사로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인친지검은 임창열지사의 부인 주혜란씨가 서전행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주클리닉과 사설단체의 경비로 주로 쓴 것으로 보고 용처를 수사하고 있다.

임 지사는 이날 옥중에서 도청 관계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